상반기에 268개 공급
서울시가 대학생 주거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월세 10만원대 방을 268개 공급한다. 시는 앞으로 저렴한 대학생 임대주택을 해마다 300개씩 추가 공급할 계획이지만, 대학생 주거난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는 주변 시세 20~30% 수준인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인 ‘희망하우징’을 올해 상반기에 268개 공급해, 전세난과 임대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주거문제를 해소해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성신여대 등이 있는 성북구, 대학가가 밀집한 서대문구 등의 기존 주택을 단장해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희망하우징은 서울시에 있는 대학과 전문대를 다니는 재학생이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수도권 밖 출신으로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 대학생 자녀에게 선발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저소득 대학생이 입주자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가구주택 재건축지역에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을 마련한 첫 사업모델인 성북구 정릉동 희망하우징에는 2인1실로 54개의 방이 공급돼 총 108명이 입주한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건물에는 공동세탁실, 공동휴게소, 옥외정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학생들간에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월세 13만2000원, 비수급자 15만8000원이다.
기존의 다가구주택을 고친 수선형 희망하우징은 부엌·욕실 등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1인1실 214개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59개는 지난해 계약 만료 등으로 남아 있는 방이고, 155개가 올해 추가 공급되는 방이다. 시는 하반기에 145개 방을 추가 공급해 수선형 희망하우징을 올해 안에 300개 공급할 방침이다.
그러나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대학생 주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다행스런 일이지만,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은데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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