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경찰서는 18일 중학교 후배들을 쇠파이프 등으로 때리고 금품을 일삼아 빼앗은 혐의(집단 흉기 등 상해)로 고교생 정 아무개(17·1년)군 등 9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정 아무개군 등은 지난해 12월17일 오후 6시께 화천군 한 고교 강당 뒤에서 중학교 후배인 중학생 정 아무개(16·3년)군 등을 불러모은 뒤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리는 등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3차례에 걸쳐 중학생 후배 18명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178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 정 아무개군 등은 지난해 9월에는 화천군 붕어섬 인근 축구장에서 쇠파이프로 중학교 후배들을 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피시방 등에서 피해 중학생 가운데 1명에게 전화를 걸어 게임비와 담뱃값 등 금품을 요구하면, 후배 중학생 일부가 돈을 모아 상납하도록 시키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가해자 정 아무개군은 피해 학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 지역에서 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겁을 줬고, 피해 학생들도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가족에게 ‘넘어져서 다쳤다’는 식으로 피해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학교 폭력을 주도한 정 아무개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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