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50일새 3번째 추락…공포의 내부순환로

등록 2012-01-19 21:03

11
11
1m높이 안전방호벽 넘어…화단이 도약대 노릇
‘안전시설물 늑장 보수’ 사고원인으로 지적
하루 15만대 넘는 차량이 다니는 서울 내부순환로에서 또 차량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사흘 새 두 건의 트럭 추락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50여일만이다. 앞서 두 차례 사고 당시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안전시설물 보수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고가 다시 일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새벽 2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내부순환로 성산대교에서 마장나들목 방향으로 달리던 김아무개(41)씨의 체어맨 승용차가 연희나들목 화단에 충돌한 뒤 25m 아래 홍제천 연가교 부근 천변으로 추락해 운전자 김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강변북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하던 중이었다”며 “나들목 끝의 충격흡수재를 들이받은 뒤 오른쪽 화단을 타고 떠올랐다가 방호벽을 넘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순환로에서는 지난해 11월28일과 30일에도 1t 트럭과 1.2t 냉동탑차가 각각 홍은나들목과 홍제나들목에서 추락해 운전자가 모두 사망했다. 이날 사고가 일어난 연희나들목은 첫번째 사고가 발생한 홍은나들목에서 약 4㎞, 두번째 사고가 일어난 홍제나들목에서는 약 2㎞ 떨어져 있다. 이번까지 세 차례 사고 모두 도로변에 설치된 화단을 타고 차가 솟구쳤다가 90~110㎝ 높이의 콘트리트 안전방호벽을 넘어 추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의 화단은 2006년 서울시가 도시녹화차원에서 서울 주요 간선도로의 나들목 7곳에 설치했다. 그런데 나무로 된 화단 울타리가 50㎝로 너무 낮아,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가 부딪힐 경우 정지하지 않고 화단 위로 솟구쳐 추락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고가 난 지 한 달만인 12월28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사고 예방을 위해 화단 앞쪽에 62㎝ 높이의 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지 50일, 보수를 결정한 지 20일이 넘도록 공단은 방호벽 시공을 담당할 업체 입찰공고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업체와의 계약에 시간이 걸려 보수가 늦어졌지만, 곧 입찰공고를 내고 2월까지 7곳에 방호벽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우선 19일까지 화단이 설치된 간선도로에 임시 방호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경찰과 협조해 안전표지와 노면표지를 3월까지, 과속단속카메라는 올 상반기까지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순환로는 굴곡이 심해 과속이나 졸음운전, 음주운전을 할 경우 사고 발생의 위험이 크다”며 “위험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표지판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