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회의도 생중계하기로
서울 노원구는 동 주민센터(옛 동사무소) 연두보고회를 주민과 직원 누구나 시청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피시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주민센터 연두방문 인터넷 생중계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첫 사례라고 노원구가 설명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보안이 필요한 민감한 내용을 다루지 않는 시정 회의는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두보고회 생중계는 노원구가 태블릿 피시를 이용해 연두보고회 현장을 촬영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계하면 주민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피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생방송 접속’을 클릭해 시청할 수 있다. 지난 19일 상계9동 업무보고 생중계를 1000여명의 직원과 주민들이 시청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연두방문은 매년 구청장이 각 동을 방문해 행정 추진 사항과 계획을 보고받고 주민들로부터 힘든 점과 건의사항을 듣는 행사다. 하지만 보고회 장소가 좁고 지역 직능단체 대표 등 제한된 사람들만 참석하는 등 일반 주민들의 참석이 불가능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주민 누구나 자기가 사는 동의 실정을 알 수 있고 주민이 직접 행정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를 준비했다”며 “주민들이 단순히 인터넷 중계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두보고회를 지켜보다 궁금한 내용이나 건의사항 등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시간 올릴 수 있어 구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앞으로 연두보고회뿐만 아니라 매월 구 확대간부회의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중계를 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 스마트폰은 더는 통신기기가 아닌 생활 그 자체가 됐다”며 “공무원들도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생활방식을 반영하는 것이 당연하며 앞으로 다양한 구정 분야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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