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 용의자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8년 만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2004년 12월5일 새벽 대전 동구 대성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량 안에서 문아무개(당시 42·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강도살인)로 김아무개(5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시 사채업을 하던 김씨는 빌려준 돈을 갚기 위해 피해자 문씨를 찾아다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씨를 발견하자 평소 지니고 다니던 흉기로 위협했으며, 문씨가 저항하자 살해한 뒤 현금 40만원이 든 지갑과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2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새로 꾸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칼집의 청색테이프 안쪽 접착면에서 채취한 쪽지문과 일치하는 김씨를 찾아낸 것이다. 피의자 김씨는 범행 뒤 특수강도 혐의로 5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2010년 초 출소한 뒤 대전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8년 전에도 결정적인 증거였던 지문을 조회했었지만 당시엔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발전한 지문 검색 기술과 전담팀의 끈질긴 수사로 이번에 지문과 일치하는 김씨를 찾아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