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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CNK 유상증자·전환사채
하필이면 9억9천만원씩…왜?

등록 2012-02-01 19:12수정 2012-02-01 23:02

10억 넘기면 금융당국 신고
관련자 감추려는 의도 의심
“오덕균(46) 회장은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가 된 뒤 과장된 공시서류를 이용하여 2010년 1월18일 소액공모 유상증자로 9.9억원, 2010년 2월24일 소액공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9.9억원을 조달하는 부정거래를 한 혐의가 있음.”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달 18일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과장해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오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들어 있는 문구다. 2010년 초에 있었던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소액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과장된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이용한 부정거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번의 ‘9.9억원’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1일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전 직원 ㅇ씨는 “당시 씨앤케이의 자본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10억원을 넘겨서 증자를 하게 되면 금융 당국에 자세한 내역을 신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9억9000만원을 반복한 이유는 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한 인물을 감추려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0억원을 넘겨 증자 또는 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해당 업체는 금융당국에 배정 대상자와 증자 조건 등을 보고해야 한다.

9억9000만원어치 발행된 이 전환사채는 다시 한번 의문스러운 과정을 거쳐 주식으로 전환된다. 2010년 2월 말 전환사채가 발행되고 불과 한달 만인 그해 3월26일, 1주당 1840원에 주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뀌기 이전까지는 사채로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통상 3~6개월의 전환 유예 기간을 두는 것이 통례다. 이는 씨앤케이의 주식이 의심스럽게 거래된 또다른 정황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두고 ㅇ씨는 “2010년에 씨앤케이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12월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은 외교통상부와 함께 카메룬 다이아몬드 채굴권 획득을 공시하고 주가 폭등을 맞는다. 또 2010년 5월에는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차장 등이 카메룬을 직접 방문했고, 10월에는 ‘지식경제부 카메룬 포럼’이 개최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씨앤케이의 모든 거래 내역과 기업 활동이 수사 대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인지는 전반적으로 스크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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