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참석해 눈을 감은 채 손으로 미간을 누르고 있다. 탁기형 ‘한겨레21’ 선임기자 khtak@hani.co.kr
소명서 제출…검찰 “수사 계속”
한나라당 이상득(77) 의원실 여비서의 계좌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실체와 관련해 이 의원이 최근 검찰에 “내 개인의 돈”이라는 취지의 소명서를 보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최근 이런 내용의 소명서를 이 의원 쪽에서 건네받아 진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실 임아무개(45·여·5급) 비서 등의 이름으로 개설된 운영비 계좌에서 8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들고 난 사실을 파악하고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검찰은 이 자금의 조성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 의원의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 의원의 소명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애초 계획대로 수사를 계속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검찰은 애초 스케줄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이국철(50·구속 기소)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 의원 관련 수사만 따로 떼어 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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