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진 경리직원 진술 촉각
이상득 의원실 “사실무근”
이상득 의원실 “사실무근”
학원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48·구속 기소)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 이상득(78) 의원 쪽에 20억원의 공천헌금을 약속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한예진의 경리담당 직원 최아무개(38·여·구속 기소)씨한테 “2008년 총선에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로 하고 20억원의 공천헌금을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당초 최씨는 “김 이사장 지시로 2억원을 현금으로 준비했고, 이 의원 쪽 차 트렁크에 이 돈을 싣는 장면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문제의 2억원은 약속한 20억원의 선수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김씨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한예진에서 경리를 맡아 김 이사장의 횡령에 가담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최씨의 진술만으로는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로비 당사자인 김 이사장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려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한단계를 더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김 이사장이 중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진 거액의 횡령액을 지렛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횡령액 가운데 상당액을 중국 투자를 목적으로 빼돌려, 차명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의 ‘믿을 구석’인 이 자금을 추적해, 진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 의원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이 의원과 김 이사장은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공천헌금 관련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왜곡 보도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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