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의 양일초등학교(왼쪽 아래) 주변에 대형 레미콘 공장과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등 유해시설 150여곳이 몰려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7일부터 자녀 등교거부에 들어갔다.
100m 거리에 공장 150개…“시멘트가루에 창문도 못열어”
“시멘트 가루가 날리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학교를 옮겨주세요.”
7일 오전 8시께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추위 속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양일초등학교 앞에서 이 학교 학부모·학생 200여명이 학교 주변 유해시설의 환경 개선과 이전 등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9일까지 3일간 등교거부에 들어갔다. 학교쪽은 이날 전교생 89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400여명이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식을 지키는 양일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은 이날 △유해시설 없는 곳으로 학교 이전과 함께 △전교생에 무료건강수첩 발급 △학교안 환경오염측정기 설치 등을 요구하며, 고양시와 교육청·건설사 등이 10일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부터 2차 등교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이아무개(40)씨는 “유해시설의 분진과 소음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아이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의 침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개교한 양일초등학교는 100m 거리에 레미콘 공장과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등 150여개 중소공장들이 밀집해있다.
이전 요구에 대해 폐기물 처리업체인 ㅇ사 관계자는 “2009년 개발제한구역인 강매동으로 옮기려고 터 매입 계약금까지 치르고 경기도에 관리계획변경을 신청했지만 이전지역 주민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창의 경기도의회 교육의원은 “아이들이 생활하기 부적합한 환경에 학교를 세운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정부가 나서 공장부지 매입, 대체부지 마련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이날 13개 관련부서로 티에프팀을 꾸려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글·사진 박경만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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