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누리집 오류 빈번
대출금 제때 못내 입학 취소도
방문접수 안돼 학생들 부글부글
대출금 제때 못내 입학 취소도
방문접수 안돼 학생들 부글부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 신청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해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신청 절차상 오류 때문에 제때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해,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13일 한국장학재단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살펴보니, 재단 누리집 오류나 심사절차 지연 문제 등을 문의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장학재단을 검색하면 ‘페이지 오류’와 ‘로그인 오류’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다. 누리집을 이용해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려면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 보안모듈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데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정보 불일치 등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대학 신입생의 경우 등록금 납입기간이 사흘 안팎으로 짧고, 재단은 모든 절차를 인터넷으로 시행하고, 상담문의도 전화·트위터로만 하고 있어 신청자들은 더욱 답답해하고 있다. 대학원 때 일반 학자금 대출을 받았던 강아무개(30·여)씨는 지난 11월 매달 10여만원씩 내는 원리금이 부담스러워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목돈으로 일괄 상환하려고 누리집에 접속했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전화 상담원이 안내하는 대로 컴퓨터 두 대를 옮겨가며 수차례 시도해봤지만 역시 로그인이 되지 않아, 직접 방문해 상환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강씨는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는 창구에서 직접 안내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재단 대출은 온라인이라 오류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대학에 합격한 진아무개(20)씨는 신청 절차 오류로 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올해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진씨는 등록금 납입기간을 나흘 앞두고 학자금 대출을 신청해 지난 9일 대출 승인이 났다. 그러나 대출금 지급을 위해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진씨가 지난해 6월 개명한 까닭에 정보입력 오류가 났다. 곧바로 개명 관련 서류를 보내 변경된 이름이 반영된 다음날 오후 3시께 다시 신청을 했지만 이번에는 은행계좌의 명의가 예전 이름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또 오류가 났다. 재단 쪽에서는 “다른 계좌를 만들거나, 일단 다른 돈으로 납입하라”고 해 급하게 다른 계좌를 만들었지만 결국 은행 마감시간을 넘겨 진씨는 합격이 취소됐다. 진씨는 “학자금 대출을 늦게 신청한 내 잘못도 있지만,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대출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대학별로 등록기간이 짧아 학자금 대출 신청을 지난 1월11일부터 받았고, 늦게 신청하는 신입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승인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산 오류도 재단 누리집의 오류가 아니라 사용자 컴퓨터의 액티브엑스나 보안모듈 오류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박태우 박현정 기자 eho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오스트리아 언론 “4대강, 완전히 정신나간짓”
■ 차기 대통령 선호도, 안철수>문재인>박근혜 순
■ 강용석, ‘BW 헐값 인수’ 혐의 안철수 고발
■ 팔순의 일본인, 위안부 소녀상에 무릎꿇다
■ 나꼼수 패러디 ‘나하수’ “더 센 거 많지만 자제하죠”
■ 오스트리아 언론 “4대강, 완전히 정신나간짓”
■ 차기 대통령 선호도, 안철수>문재인>박근혜 순
■ 강용석, ‘BW 헐값 인수’ 혐의 안철수 고발
■ 팔순의 일본인, 위안부 소녀상에 무릎꿇다
■ 나꼼수 패러디 ‘나하수’ “더 센 거 많지만 자제하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