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어렵다’ 유서 남기고 투신
성적 상위권에 교우관계도 원만
성적 상위권에 교우관계도 원만
한 고등학생이 학업 부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아침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ㅁ아파트 화단에서 ㅎ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아무개(17)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군은 자신의 컴퓨터에 “공부가 어렵다. 학원 다니기 힘들다.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으로 미뤄 이군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의 방 창문을 열고 7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의 유서에는 어머니가 이군의 성적에 대해 얘기할 때면 이군이 괴로워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군의 담임 남아무개 교사는 “유서 내용에 대해 들은 바는 없지만 이군의 어머니는 다른 학생들의 어머니들처럼 극성맞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군은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평소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반에서 상위권에 들 만큼 학업 성적도 괜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담임 교사는 “이군이 평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군의 빈소에서 “왜 그랬니, 왜 그랬니”라고 이군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이군은 평소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착실하게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ㅁ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직원은 “이군은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얌전하고 인사성도 밝았다”며 “이사 온 지 4개월여 됐는데, 가족이 자주 외식을 나가는 등 가정이 화목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오스트리아 언론 “4대강, 완전히 정신나간짓”
■ 안철수-문재인-박근혜…대통령 선호도 1위는?
■ 거래소, 안철수 연구소에 횡령·배임 조회공시 요구
■ 성형 전 모습도 ‘귀신같이’…더이상 못 속인다
■ 프로야구 ‘첫 회 볼넷’이 승부조작이었다?
<한겨레 인기기사>
■ 오스트리아 언론 “4대강, 완전히 정신나간짓”
■ 안철수-문재인-박근혜…대통령 선호도 1위는?
■ 거래소, 안철수 연구소에 횡령·배임 조회공시 요구
■ 성형 전 모습도 ‘귀신같이’…더이상 못 속인다
■ 프로야구 ‘첫 회 볼넷’이 승부조작이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