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12월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검찰 ‘이상득 7억 출처’ 화력집중
계좌추적·소환조사 준비
계좌추적·소환조사 준비
이국철(50·구속 기소)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이상득(78) 의원실에서 운영비로 쓰인 7억원의 출처에 대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운영비가 떨어지면 이 의원이 현금을 가져왔다’는 이 의원실 보좌진의 진술을 받아내고, 이 의원과 그 주변인물들의 계좌에 들고 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 등 강제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실 임아무개(45·여) 비서관 등에게서 “돈이 떨어질 때가 되면 ‘어른’(이 의원)이 준 몇천만원씩을 다시 계좌에 넣어서 썼고, 의원실 운영비 또는 ‘어른’ 관련해서 필요한 일에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의원이 수시로 수천만원씩 현금을 가져와 보좌진에게 건넸다는 얘기다. 세비 외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을 이 의원이 가져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 기소)씨가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3·구속 기소)씨를 통해 이국철 회장한테서 각종 로비자금 명목으로 6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고, 박씨가 동료 보좌진 4명의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임 비서관 등 여직원 2명의 계좌에서 정체불명의 ‘뭉칫돈’을 발견한 것이다.
이국철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을 출발점으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 의원실 여직원 2명의 계좌를 추적한 검찰은 이 시기에 이 의원이 어디선가 가져와 입금한 현금의 총액이 모두 7억원이라고 밝혔다. 2년2개월 동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 계좌들에 입금된 돈이 7억원이기 때문에, 계좌추적 기간이 확대될 경우 그 액수는 더욱 커질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 회장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 뒤 이 의원의 현금 조달도 중단돼 이 계좌들에는 현재 잔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최근 자발적으로 검찰에 보낸 소명서에서 이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은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으로, 그동안 집 안방 장롱 속에 보관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거액의 현금을 오랜 기간 장롱에 보관해왔다는 이 의원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건 그쪽의 주장일 뿐”이라며 “미진한 부분을 더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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