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주신씨 변호인단 “정치적 암살 실패, 어떤 책임질 건가”
“박원순 시장과 그 가족, 특히 아드님 되는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과하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오래 지켜온 전문의의 명성에 흠집이 난 직후였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검진한 주치의로 잘 알려진 한석주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문제 없다’고 발표한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이렇게나마 사회의 소모적 논란을 빨리 끝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박 시장 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 교수는 지난 18일 감사원 누리집 자유토론방에 “박 시장 아들의 것으로 병무청에 제출됐다는 엠아르아이(MRI·자기공명영상 촬영)는 등의 피하지방층 두께로 보아 상당한 비만체의 사진”이라며 ‘바꿔치기’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전문가의 이 글은 강용석 의원(무소속)과 일부 우파 세력이 제기해온 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시켰다.
박 시장 쪽이 사실상 공개 신체검사나 다름없는 ‘엠아르아이 재촬영’을 세브란스병원 쪽에 요청한 사연은 두 가지다. 척추질환 분야에서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권위자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가 재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 홍보실장 이진우 교수는 “윤 교수는 디스크 분야 일인자이므로 이 분 의견에 대해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도 이의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서울시 관계자는 “몇 군데에 엠아르아이 촬용·판독 의사를 타진했지만,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다보니 여러 곳에서 고사했다”고 덧붙였다.
주신씨의 공동변호인단 대표를 맡은 엄상익 변호사는 이날 “로마 시대에는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면 암살시켰는데 정치적 악의를 가진 스캔들로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것이 현대의 암살”이라며 “상대방은 암살 실패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교수진·변호인과의 일문일답이다.
-박주신씨가 4급 공익요원 근무 판정을 받은 것에는 문제가 없나?
“병무청 판정에 대해선 저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권한은 병무청에 있다.” -일부 교수가 박씨의 엠아르아이 사진을 보고 환자가 움직일 수 없다는 소견을 냈다. 오늘 찍은 엠아르아이 결과를 보면 환자의 활동 폭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 “영상 소견과 환자의 증상은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영상 소견에서 (디스크 정도가) 심해도 움직임에는 무리가 없을 수도 있고, 영상 소견이 심하지 않아도 환자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둘 사이에 직접적 관계는 없다. 영상 소견과 환자의 증상 소견이 일치하느냐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피하지방 두께와 관련한 논란이 있었는데 신체계측 결과는 어떤가? “엠아르아이 찍기 전에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다. 키 176㎝, 체중은 80.1㎏이었다.” -22일 오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엠아르아이를 찍었다는 보도는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공개적으로 병무청도 갔다 왔다. 병무청 담당 의사는 (신체검사 과정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으로 다 찍었고 모든 게 정확한데 자신이 비리 의사로 몰리고 있는 게 싫다고 호소했고,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모두 도와주겠다고 했으며, 병무청에서도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걸로 안다.” -강용석 의원이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법적 책임을 물 계획인가? “원칙적으로 모든 걸 묻고 최종적인 의견은 박원순 시장의 품성이나 인격에 매달려야 하지 않겠나. 참고로 공동변호인단의 안상훈 변호사는 언론 관계 전문가다.” -민·형사상 조처를 모두 취하나? “변호사로서 (법적 대응을) 전부 준비한다. 최종 스타트라인을 끊을 건지는 박 시장에게 달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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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판정에 대해선 저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권한은 병무청에 있다.” -일부 교수가 박씨의 엠아르아이 사진을 보고 환자가 움직일 수 없다는 소견을 냈다. 오늘 찍은 엠아르아이 결과를 보면 환자의 활동 폭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 “영상 소견과 환자의 증상은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영상 소견에서 (디스크 정도가) 심해도 움직임에는 무리가 없을 수도 있고, 영상 소견이 심하지 않아도 환자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둘 사이에 직접적 관계는 없다. 영상 소견과 환자의 증상 소견이 일치하느냐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피하지방 두께와 관련한 논란이 있었는데 신체계측 결과는 어떤가? “엠아르아이 찍기 전에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다. 키 176㎝, 체중은 80.1㎏이었다.” -22일 오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엠아르아이를 찍었다는 보도는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공개적으로 병무청도 갔다 왔다. 병무청 담당 의사는 (신체검사 과정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으로 다 찍었고 모든 게 정확한데 자신이 비리 의사로 몰리고 있는 게 싫다고 호소했고,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모두 도와주겠다고 했으며, 병무청에서도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걸로 안다.” -강용석 의원이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법적 책임을 물 계획인가? “원칙적으로 모든 걸 묻고 최종적인 의견은 박원순 시장의 품성이나 인격에 매달려야 하지 않겠나. 참고로 공동변호인단의 안상훈 변호사는 언론 관계 전문가다.” -민·형사상 조처를 모두 취하나? “변호사로서 (법적 대응을) 전부 준비한다. 최종 스타트라인을 끊을 건지는 박 시장에게 달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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