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두달 외롭고 힘들었다”
“처음엔 황당했다. 나중엔 처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의 병역 문제를 두고 벌어진 논란이 마침표를 찍은 뒤에야 이렇게 속내를 밝혔다.
박 시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서울시청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 박주신(27)씨에 대해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병역 기피 논란을 두고 “강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동조 단체와 대표자, 몇몇 언론사, 표독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개인들에게 형사고소는 말할 것도 없이 민사상으로도 손해배상을 받아 죄과를 추궁하려 결심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고 강 의원은 사과와 함께 사퇴한 만큼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을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아들의 변호인을 맡은 엄상익 변호사는 앞서 지난 22일 주신씨가 서울 신촌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재촬영한 뒤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모두 준비했고 최종 스타트라인을 끓을 것인지는 박 시장에게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박 시장이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강 의원 등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인 명예훼손 혐의는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아들의 엠아르아이) 의료기록 (유출) 문제는 누리꾼이 고발을 해서 형사사건화돼 있다”며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 부분은 별도로 추궁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시장은 ‘박 시장 쪽의 안이한 대응이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선, “우스꽝스러운 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의원 등의 주장이 “정상적 사회에서의 합리적 의심과 문제제기를 넘어 정치적 암살을 기도했던 것”이라서 오히려 입증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성폭력 사건을 두고 많은 남성이 왜 여성이 적극적으로 저항 안 했냐고 하지만 때론 저항할 수 없는 때가 있다”는 말로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아래는 박원순 서울시장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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