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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베트남인 눈으로 ‘찍고 쓴’ 다문화가정 이야기

등록 2012-02-27 19:44

베트남 유학생 레탄동(32)
베트남 유학생 레탄동(32)
유학생 레탄동, 중앙대 사진학과 석사학위 논문서
“다문화 가정 가족들은 앞으로 특별한 일을 할 사람들입니다.”

베트남 유학생 레탄동(32)은 최근 다문화 가정의 문제와 일상을 사진으로 분석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진적 재고찰-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논문을 써 중앙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한국에 유학 온 그는 중앙대 대학원 사진학과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을 전공했다. 그의 논문은 한국과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베트남인의 시선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삶을 살펴본 데 의미가 있다. 레탄동은 “처음 다문화 가정 가족들을 접했을 때 슬픔을 느꼈다”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찌민대 한국학과를 졸업한 레탄동은 2003년 한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이듬해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그는 성공회대에서 엔지오학을 청강하며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알리는 ‘나와 우리’, 베트남 의료봉사 단체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에서 활동했다.

베트남에 돌아간 레탄동은 2006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이 늘어나자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베트남에 살고 있는 라이따이한처럼 멸시받으며 불행한 삶을 살아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시간이 지날수록 다문화 가정 가족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가족들이 빨리 사진 찍고 나가라’며 재촉했지만, 자주 만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기뻤다”고 말해다.

레탄동은 논문을 준비하면서 다문화 가정 문제는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려면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차이부터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한국 사람은 죽도록 일하고 죽도록 노는 데 비해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베트남 사람들은 조금 일하고 조금 놀아요. 두 나라가 이런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를 만들어 이들의 삶을 지원해야 합니다.”

레탄동은 오는 9월 베트남으로 돌아가 언론과 사진 분야 시민활동가로 일할 계획이다. 그는 “다문화 가정 가족들의 권리가 인정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돼 이들이 차별받지 않는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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