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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또다른 ‘증거인멸자’ 있었다

등록 2012-03-13 20:23수정 2012-03-13 22:18

장진수 녹취록에 지원관실 전임자도 등장
“진경락 과장님이 다 뒤집어쓰면…” 제안
최종석과도 자주 만나…검찰선 조사안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증거인멸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아무개 주무관이다.

김 주무관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전임자다. 그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의 폭로를 막으려 했던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주무관이 12일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 주무관은 “진(경락) 과장님이 다 뒤집어쓰고 가면 안 돼요? 본인이 했던 걸로… 진 과장님이 다…”라고 말했다. 이미 기소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기획총괄과장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자는 제안인 셈이다. 최 행정관은 거듭된 회유와 설득에도 장 전 주무관이 마음을 돌리지 않자, 김 주무관한테 “김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한 배’를 탄 사람들이 아니라면, 나누기 힘든 대화 내용이다.

김 주무관이 이 은밀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역시 증거인멸의 ‘공범’에 가깝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전 주무관은 “김 주무관이 휴대용 유에스비(USB) 메모리에 담아온 프로그램을 실행해, 진 전 과장의 컴퓨터 2대에 있는 자료를 삭제한 적이 있다”며 “그때 김 주무관은 ‘진 전 과장의 지시로 왔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장 전 주무관이 증언한 그의 증거인멸 시점은 2010년 7월이다. 김 주무관이 국무총리실 파견 근무를 마친 시점은 2009년 7월이니, 1년 전 근무지에 와서 상급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삭제한다는 것은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실제 장 전 주무관은 “김 주무관이 사무실에 오기 며칠 전에 진 전 과장이 ‘전문가가 와서 일을 할 게 있으니 방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이 증거인멸의 또다른 실행자였다는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장 전 주무관은 “최종석 행정관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김 주무관이 자주 참석했다”고 말했다. 증거인멸 과정에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뜻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주무관은 단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겨레>는 김 주무관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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