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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배구·야구 23경기 ‘각본대로’ 조작됐다

등록 2012-03-14 21:44

남녀 프로배구 선수 16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으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남녀 프로배구 선수 16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으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검찰, 프로스포츠 수사 일단락
조작혐의 전주·브로커·선수 등 31명 모두 기소
폭력조직 개입 의혹은 못밝혀 ‘부실수사’ 뒷말
프로야구와 남녀 프로배구 등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의 전모가 드러났다. 전주와 브로커가 돈을 주고 선수를 포섭한 뒤 승부를 조작하고, 도박 사이트에서 조작된 경기에 돈을 걸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14일 프로스포츠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전주와 브로커, 선수 등 31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승부조작에 가담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배구선수 최아무개(28)씨 등 4명을 국방부 검찰단에 통보해, 군 검찰이 이들을 모두 구속기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남자 프로배구에서 사법처리된 선수가 가장 많았다. 2009~2010 시즌과 2010~2011 시즌에서 17경기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돼, 7명이 구속됐고 7명이 불구속기소됐다. 여자배구는 흥국생명 소속 선수 2명이 500만원씩을 받고 지난해 3월10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들은 승부조작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리베로, 세터, 레프트, 라이트 등 포지션별로 골고루 선수들을 끌여들여, 가담한 선수들한테 한번에 150만~500만원의 사례비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야구에서 구속기소된 엘지 트윈스 투수 김성현(23)씨는 모두 3차례의 경기를 조작해 700만원을 받아 챙겼고, 같은 팀 박현준(25)씨는 경기조작의 대가로 2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배구와 달리 야구에서는 승부 전체를 조작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첫 이닝 볼넷을 던지는 수법으로 경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박씨는 경기조작 의혹이 제기된 뒤 여러 차례 통화를 하며 증거를 없애거나 조작하려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소문으로 떠돌던 프로배구와 야구의 승부·경기조작 사실을 최초로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승부조작에 폭력조직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다른 구단이나 종목에서도 경기조작이 이뤄졌다는 소문과 관련해선 “명확한 단서는 없다”, “구체적인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에 나서겠다”며 사실상 수사를 종결해 축소 수사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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