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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근 역마다 홈플러스 시장상인들 “더 못 버텨”

등록 2012-03-18 20:56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 상인들이 18일 오전 홈플러스 합정점의 입점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하면서 월드컵경기장 내 홈플러스 앞까지 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 상인들이 18일 오전 홈플러스 합정점의 입점 철회를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하면서 월드컵경기장 내 홈플러스 앞까지 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월드컵경기장·망원역 이어 합정역에도 개점 예정
‘입점 철회 요구’ 3보1배
상인들, 불매운동키로
일요일인 18일 오후, 한창 손님을 맞아야 할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 시장 상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깃발을 단 배달용 오토바이 20여대가 시장 상인과 가족 등 300여명의 대열 맨 앞에 섰고, 상인 12명은 대열의 끝에서 3보1배를 이어갔다. 이들은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철회’를 외치며 집회 장소인 마포구 상암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으로 향했다.

상인들이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홈플러스 합정점은 오는 7월 지하철 6호선 합정역 근처 주상복합빌딩에 들어설 예정인데, 시장에서 불과 670m 떨어진 곳이다. 시장 상인들은 이미 인근의 망원역과 월드컵경기장역에 각각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홈플러스 월드컵점이 들어서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마당에 홈플러스가 망원역 바로 다음 역인 합정역 근처에도 매장을 내기로 하자 ‘생존권 투쟁’에 나선 것이다.

28년째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이복수(63)씨는 4년 전부터는 반찬도 직접 만들어서 판다. 주변에 대형마트들이 생기면서 야채 매출이 줄자 어쩔 수 없이 다른 장삿거리에도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

이날 3보1배에 동참한 이씨는 “단골들이 많아 어느 정도 유지는 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합정점까지 들어서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에서 생선을 팔 때 신는 고무장화를 신고 집회에 나온 김낙현(56)씨도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 잘 되게 하려고 대형마트를 유치하는 바람에 영세 상인들만 죽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6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재래시장 반경 1㎞ 이내에 대형마트 입점이 불가능해졌지만, 홈플러스 합정점은 지난해 1월 이미 개설 등록을 마쳐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마포구청도 지난달 2일 홈플러스 쪽에 입점 철회 권고를 냈지만, 홈플러스 쪽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홍지광 월드컵시장 상인회장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시장 현대화, 경쟁력 강화 사업을 한다면서 정부가 쏟아부은 돈만 50억원이 넘는다”며 “재래시장 육성한다고 해놓고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해주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인들은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고객카드를 집단 반납하고 시장으로 돌아와 집회를 마쳤다. 상인들은 앞으로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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