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장진수 회유 2차 녹취록 보니
“비서관님이 벌금형 가능할 수 있단 식으로 얘기
5억이면 안될까, 직장 경북으로 옮길 수 있다 말해”
“비서관님이 벌금형 가능할 수 있단 식으로 얘기
5억이면 안될까, 직장 경북으로 옮길 수 있다 말해”
*류충렬 <전 공직윤리복무관>
*장진수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사건의 2심 판결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는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 대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회유는 구체적이고 끈질겼다. 장 전 주무관이 19일 공개한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과의 지난해 1월13일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류 전 국장은 장 전 주무관에게 ‘함구’의 대가로 여러 가지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장 전 주무관은 “통화에 등장하는 ‘비서관님’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화에서 류 전 국장은 자신이 하는 모든 제안이 장 비서관과 논의한 것이고, 돈도 청와대에서 나올 거라며 장 전 주무관을 간곡하게 설득한다. 아래는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요약한 것. 류충렬(이하 류) 내가 가서 뜻도 전달했고 액수도 대충 전달했고, 10억이란 얘기를 꺼냈고…. 내가 10억을 최종석한테 얘기했어. 하니까 전혀 안 놀라더라고. 알겠다는 식으로 했고. 그 대신 타협의 여지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하는 거다. 오해를 풀 수 있으니까. 장진수(이하 장) (오해를) 풀 수 있으니까… 불을 끌 수 있는 사람은 저거든요. 결론은 그렇기 때문에…. 류 그러다가 정 안 되면 직장을 경북도로 옮긴다든가 할 수 있지 않으냐, 뭐 그런 얘기도 하는데. 그건 어쨌든 2심 이후는 생각 안 한다, 2심 전만 생각한다 했더니…. 다 잊고 시골 가고 싶으니까 그래서 돈으로 했으면 좋겠다, 돈으로 좀 어떻게 했으면 하자…. 장 한 말씀을 봤을 때…. 류 하나 알고 두는 게, 실제 2심에 잘 풀기 위해서 노력했고, 벌금형이 지금 거의 가능할 수 있다는 식으로 비서관님이 얘기하는데. 거의 사실인 것 같더라, 내가 봐도…. 그냥 “현금 5억이면 안 될까?” 쉽게 얘기하더라. “현금 5억이면 안 될까”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판단할 때 이겁니다. 인제 게임은 알고 출발해야 되니까. 5에서 10억 사이는 충분히 될 것 같고. 얘기 중에 있을 거야, 자기들은. 자기들 결심이 서면 올 거고. 아마 그 방향이 제일 심플하고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장 국장님께서 중간에 고생이…. 류 벌금형에다 장진수 죽지 않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못 믿겠다고 하니까. 어쨌든 2심 이후에 기회라는 것은 이런 거다 했으니까. 벌금형 나와서 여기서 경북도 옮긴다는 카드를 가지고 하는 거 하고…. 만약에 그러고 난 다음에 벌금이 안 나오면 그럼 취업이고 뭐고 끝나잖아. 그때 액수를 요구해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정치적으로 터뜨리면 끝이기 때문에. 당신이 갖고 있는 카드는 언제든지 유효하지. 유효한데 너무 빨리 자꾸 너무 못 믿고 하다 보니 그런 건데 어쩔 수 없고…. 장 제가 많이 생각한 겁니다. 많이 생각했는데, 국장님 말씀이 옳으실 수도 있습니다. 류 그게 충분히 가능해. 카드는 갖고 있으면. 저쪽도 못 믿는 게, 2심에서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잖아. 자꾸 왔다 갔다 하기 힘드니까 자기도 “차라리 심플하고 좋다” 이렇게 된 것 같고. 결국은 두 사람만 들어가고 우린 빠져야 하니까. 돈 관계는 돈이 어디서 만들어지든 알아서 할 문제고. 어쨌든 나오는 건 청와대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어. 그치? 장 예. 류 그래, 감정적인 것보다도, 서로 간에 이해를 하고 출발해야 되거든. 충분히 알아듣더라고. 이해도 하고 다 하더라고. 그래, 그런 것을 대충 기다려 봅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장진수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사건의 2심 판결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는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 대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회유는 구체적이고 끈질겼다. 장 전 주무관이 19일 공개한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과의 지난해 1월13일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류 전 국장은 장 전 주무관에게 ‘함구’의 대가로 여러 가지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장 전 주무관은 “통화에 등장하는 ‘비서관님’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화에서 류 전 국장은 자신이 하는 모든 제안이 장 비서관과 논의한 것이고, 돈도 청와대에서 나올 거라며 장 전 주무관을 간곡하게 설득한다. 아래는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요약한 것. 류충렬(이하 류) 내가 가서 뜻도 전달했고 액수도 대충 전달했고, 10억이란 얘기를 꺼냈고…. 내가 10억을 최종석한테 얘기했어. 하니까 전혀 안 놀라더라고. 알겠다는 식으로 했고. 그 대신 타협의 여지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하는 거다. 오해를 풀 수 있으니까. 장진수(이하 장) (오해를) 풀 수 있으니까… 불을 끌 수 있는 사람은 저거든요. 결론은 그렇기 때문에…. 류 그러다가 정 안 되면 직장을 경북도로 옮긴다든가 할 수 있지 않으냐, 뭐 그런 얘기도 하는데. 그건 어쨌든 2심 이후는 생각 안 한다, 2심 전만 생각한다 했더니…. 다 잊고 시골 가고 싶으니까 그래서 돈으로 했으면 좋겠다, 돈으로 좀 어떻게 했으면 하자…. 장 한 말씀을 봤을 때…. 류 하나 알고 두는 게, 실제 2심에 잘 풀기 위해서 노력했고, 벌금형이 지금 거의 가능할 수 있다는 식으로 비서관님이 얘기하는데. 거의 사실인 것 같더라, 내가 봐도…. 그냥 “현금 5억이면 안 될까?” 쉽게 얘기하더라. “현금 5억이면 안 될까”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판단할 때 이겁니다. 인제 게임은 알고 출발해야 되니까. 5에서 10억 사이는 충분히 될 것 같고. 얘기 중에 있을 거야, 자기들은. 자기들 결심이 서면 올 거고. 아마 그 방향이 제일 심플하고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장 국장님께서 중간에 고생이…. 류 벌금형에다 장진수 죽지 않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못 믿겠다고 하니까. 어쨌든 2심 이후에 기회라는 것은 이런 거다 했으니까. 벌금형 나와서 여기서 경북도 옮긴다는 카드를 가지고 하는 거 하고…. 만약에 그러고 난 다음에 벌금이 안 나오면 그럼 취업이고 뭐고 끝나잖아. 그때 액수를 요구해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정치적으로 터뜨리면 끝이기 때문에. 당신이 갖고 있는 카드는 언제든지 유효하지. 유효한데 너무 빨리 자꾸 너무 못 믿고 하다 보니 그런 건데 어쩔 수 없고…. 장 제가 많이 생각한 겁니다. 많이 생각했는데, 국장님 말씀이 옳으실 수도 있습니다. 류 그게 충분히 가능해. 카드는 갖고 있으면. 저쪽도 못 믿는 게, 2심에서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잖아. 자꾸 왔다 갔다 하기 힘드니까 자기도 “차라리 심플하고 좋다” 이렇게 된 것 같고. 결국은 두 사람만 들어가고 우린 빠져야 하니까. 돈 관계는 돈이 어디서 만들어지든 알아서 할 문제고. 어쨌든 나오는 건 청와대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어. 그치? 장 예. 류 그래, 감정적인 것보다도, 서로 간에 이해를 하고 출발해야 되거든. 충분히 알아듣더라고. 이해도 하고 다 하더라고. 그래, 그런 것을 대충 기다려 봅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