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청탁금 2억 수수’ 혐의
“출석 계속 거부땐 체포영장”
“출석 계속 거부땐 체포영장”
검찰이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한테서 2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사고 있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측근 심아무개(48)씨의 집을 22일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그를 출국금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20여분 동안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심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심씨의 수첩과 통장, 메모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씨는 전주 지역 예비후보였던 박아무개씨가 ‘민주당 공천 심사 때 힘 써달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건넨 돈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사고 있다. 심씨는 한 대표가 총리로 근무할 때 총리비서실에서 그를 보좌하는 등 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지난 15일 전주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심씨와 심씨에게 돈을 건넨 박씨 등 2명에 대해 수사의뢰를 해 왔다”며 “최근 돈을 건넨 박씨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마무리돼, 심씨를 부르기 전에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임에도 수사에 착수한 배경을 두고 “언론 보도가 먼저 나와 관련자가 증거인멸이나 조작을 시도할 우려가 있고, 선관위가 수사 의뢰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의뢰 대상자 가운데 한 사람의 주소지와 돈을 건넨 장소 가운데 일부도 서울중앙지검 관할 지역이어서, 이쪽으로 배당이 된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심씨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심씨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2차례 더 출석을 요구한 뒤 거듭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심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한 박씨를 먼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금품 공여자를 소환조사한 지 이틀 만에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자백에 가까운 진술을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박씨는 전주 완산을 지역구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탈락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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