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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증거인멸 길목마다 ‘고용노동부 라인’

등록 2012-03-25 19:59

검 “장진수에 4천만원 전달자는 노동장관 보좌관 이동걸”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4000만원을 건넨 인물이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임태희 전 장관을 정점으로 한 고용노동부 라인이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가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장 전 주무관의 휴대전화에 이동걸 보좌관의 번호가 저장돼 있는 점을 확인한 데 이어 “이 보좌관이 돈을 전달한 사실이 맞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9월께 최종석 전 행정관의 전화를 받고 서초역에서 노동부 간부를 만나 4000만원을 건네받았고, 이 가운데 2500만원은 최 전 행정관에게 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증거인멸 과정 곳곳에는 고용노동부 관련자가 자주 등장한다. 먼저 이 보좌관은 케이티(KT)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뒤 고용노동부 간부로 발탁됐다. 그는 2008년 4월부터 지금까지 4명의 고용노동부 장관을 보좌해 왔다. 평화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대선 직후 청와대 비서관을 맡은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과 비슷한 이력이다. 또 이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최종석 전 행정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기획총괄과장도 모두 고용노동부 출신이다.

게다가 이동걸 보좌관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좌관은 2009년 9월∼2010년 7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근무한 임태희 전 실장을 보좌했다. 그는 2008년 총선에서도 성남시 분당구에 출마한 임 전 실장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람이 국무총리실 직원한테 돈을 건넨 시기에도 눈길이 미친다. 임 전 실장은 2010년 추석 무렵 이 전 지원관과 진 전 과장의 가족한테 ‘금일봉’을 건넸다. 이 시기는 이 보좌관이 장 전 주무관한테 4000만원을 건넨 직후다. 비슷한 시기에 의문스러운 돈이 고용노동부 라인을 타고 ‘민간인 불법사찰’ 당사자들한테 전달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영호 전 비서관을 비롯한 고용노동부 출신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출범을 주도했고, 그 뒤로도 ‘비선’ 활동을 벌여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검찰은 이번주 중 이동걸 보좌관을 소환해 4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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