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이털남’서 추가폭로
“청→가스안전공사→경동나비엔
관계자들 순서로 전화해와”
“청→가스안전공사→경동나비엔
관계자들 순서로 전화해와”
‘비밀’을 쥐고 있는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새 일자리를 구해주려고 청와대가 발벗고 나선 정황이 27일 추가로 공개됐다.
장 전 주무관은 27일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 “지난 2월 청와대 인사 행정관이라는 분이 전화를 걸어와 ‘장석명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부탁으로 직접 자리를 알아봤다’며 가스안전공사에 취업하는 것이 어떻겠는지 제안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통화를 나눈 직후, 실제 가스안전공사 채아무개 이사한테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받은 조건은 ‘1년 반 정도 한시직에 연봉은 지원관실 수준 급여’였다고 한다. 이날 그가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지난 2월13일 장 전 비서관은 먼저 청와대 인사 행정관한테 전화를 받는다. 그 한시간 뒤 장 전 주무관은 채 이사의 전화를 받는다. 채 이사는 “비에이치(BH)에서 그 자리를 뭐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가지고”라고 말한다. 바로 다음날 장 전 주무관은 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 인사팀장의 전화를 받는다. 이 인사팀장은 “저희 사장님께 연락을 받았다”며 “몇가지 확인차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공기업인 가스안전공사 취업이 여의치 않자 관련 민간업체에 부담을 떠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부터 며칠 뒤인 2월16일 장 전 주무관과 가스안전공사 채 이사의 통화 내용을 보면, ‘청와대의 일자리 알선’은 명확해진다. 장 전 주무관이 1년6개월 한시직이라는 조건과 낙하산식 인사를 거부하고 나서자, 채 이사는 “저는 그렇게 지시를 받았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런 조건(한시직)이 아니면 그쪽(경동나비엔)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며 “우리하고 관계는 되게 많기 때문에, 그때(한시직 만료 시) 가서 또 얘기하면 되는 거”라고 제안한다. 청와대와 공기업, 민간업체가 한몸처럼 움직이며 장 전 주무관 구하기에 나선 셈이다.
이날 장 전 주무관의 증언으로 청와대 인사 행정관도 이 사건에 관여됐음이 새로 드러났다.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민정수석실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전방위적으로 진실 은폐에 나섰다는 방증이다. 앞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달래기 위해 “최악의 경우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취업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하거나, 수억원대 현금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장 전 주무관이 청와대를 통해 전달받은 돈은 1억1천만원에 이른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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