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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영호, 민정수석 윗선에 ‘직보’했다

등록 2012-03-28 08:19

사정당국 관계자 “직보용 보고서 따로 작성”
민정수석 윗선은 대통령실장과 대통령 뿐
청와대 “일방적 주장…수사서 시비 가려질것”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보고서를 ‘민정수석실 보고용’과 ‘직보용’ 두 가지로 나눠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직보용 보고서의 최종 도착지가 어디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은 “사건 관련자들의 입을 막기 위한 시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해 주목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7일 <한겨레>와 만나, “당시 이 전 비서관이 지원관실의 보고 내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며 “보고서가 올라오면 민정수석실 보고용과 직보용으로 나눠 민정수석실 보고용 보고서만 정상적인 보고 체계를 거치고, 직보용은 직접 위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관실의 공식 보고 라인은 청와대 공직기강팀을 거쳐 민정수석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 ‘위’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조직 구성을 보면, 각종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 비서관을 제치고 ‘직보’할 수 있는 윗선은 두 명으로 압축된다. 각 수석비서관을 총괄하는 대통령실장 또는 대통령 본인뿐이다. 따라서 이 전 비서관이 ‘직보용’으로 따로 작성해 올린 보고서는 최소한 당시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전달됐으며, 이명박 대통령한테까지 보고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2009년 9월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뒤 지원관실에 보고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거나, 지원관실 원충연 조사관의 수첩에 ‘BH(청와대) 하명’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장진수 전 주무관이 이날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 새롭게 폭로한 내용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1월께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후임인 정아무개 과장과 대화를 나눴는데, 기소된 7명에 대해 민정수석실에 각각 담당자가 정해져 있고 이 같은 사실은 브이아이피(VIP)한테도 전달됐다고 정 과장이 말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브이아이피라고 말해서 대통령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내용과 증거인멸 과정 모두가 이 대통령한테 보고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안에는 ‘직보 보고서’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며 “일방의 주장일 뿐이고,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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