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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원랜드 ‘몰카’ 이용 수억 사기도박 포착

등록 2012-03-29 20:53

강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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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설치 직원 긴급체포
강원랜드에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수억원 규모의 사기도박이 벌어졌다는 단서가 포착돼 강원랜드 직원이 긴급체포되는 등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29일 부하 직원인 ㄱ(34)씨를 시켜 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게임대에 갖다 두도록 시킨 강원랜드 정비담당 과장인 ㅎ(42)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ㅎ씨는 카지노 고객인 ㅇ씨와 짜고 2009년부터 지난 26일까지 3년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게임대에 가져다 놓아 사기도박이 가능하도록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ㅇ씨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주는 댓가로 수익금의 10%를 줬으며 지금까지 3000만원 정도를 받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사기도박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ㅇ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 직원 자택과 강원랜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객장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화면 등을 확보, 외부 사기도박단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 26일 오후 1시40분쯤 불빛이 보인다는 고객의 제보로 카지노 일반영업장 바카라 게임테이블 카드박스를 확인한 결과 초소형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상무와 본부장 등 임원 9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일제점검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 임시휴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전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횡령사건 등으로 고객 신뢰도가 추락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에서는 2009년 10월 칩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카운팅 룸의 여직원이 속옷에 돈을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80여억원을 횡령했다가 들통났다. 2010년 5월에도 환전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수년간 34억원을 챙겨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정선/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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