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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원랜드 ‘몰카’, 일·홍콩 범죄조직 개입 가능성

등록 2012-03-30 22:42

경찰, 몰카 설치 직원 영장 신청
경찰이 강원랜드 카지노 몰래카메라 설치 사건에 연루된 강원랜드 직원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30일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카드상자를 게임대에 갖다 두도록 시킨 강원랜드 정비담당 과장인 ㅎ(42)씨와 ㅎ씨의 사주를 받고 카드상자를 게임장 안으로 옮긴 부하 직원 ㄱ(34)를 사기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바카라 객장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판독과정에서 이들로부터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게임 테이블 옆에 서 있던 ㅇ(57)씨가 카메라 설치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ㅇ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으로 지목된 ㅇ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ㅇ씨 외에도 당시 카메라 카드상자가 발견된 테이블에서 게임을 한 고객 가운데 사기도박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ㅇ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카드상자에 설치된 카메라로부터 얻은 영상을 제3의 장소에 배치된 일당이 확인한 후 초소형 이어폰 등을 통해 도박을 하는 사람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카메라는 한번에 카드 3~4장을 읽어낼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인 점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건에 일본, 홍콩 등 외국 범죄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몰래카메라가 최소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싼 제품이고 자금력을 갖춘 기업형 조직이 아니고는 이를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강원랜드 집행임원 9명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일괄사표를 냈으며, 강원랜드는 다음 주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시 휴장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정선/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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