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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일병원 식당노동자들의 ‘4·11 총선’
“생존권 절박…투표 대신 농성”

등록 2012-04-11 21:41수정 2012-04-12 02:09

‘직접고용’ 외침 100일 넘게 외면
병원 나가면 다신 못 돌아오니…
총선이 치러진 11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 8명은 ‘투표’ 대신 ‘점거’를 택해야만 했다. 지난 1월1일 한일병원 급식업체가 아워홈에서 씨제이(CJ)프레시웨이로 바뀌면서 고용승계가 안 돼 일자리를 잃은 이 병원 식당 노동자 15명은 병원 입구에 천막을 치고 병원의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100일 넘게 농성을 해왔다. 하지만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들 중 8명은 지난 10일 새로 취임한 병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병원 1층 로비를 점거한 채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이 병원 식당에서 13년 동안 배식을 해온 송영옥(57)씨는 “지금까지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승계는 항상 돼 왔다”며 “지난해 노조를 만든 것이 일자리를 잃은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꼭 찍어야 할 정당이 있는데 투표를 포기하면서까지 농성을 하는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8년째 일해온 서영숙(57)씨는 “결국 투표는 못했지만 이번 총선으로 뜨거운 찜통 속 같은 식당 조리실에서 묵묵히 일해 온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인간 대접을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병원 1층 로비에는 식당 노동자뿐 아니라 민주노총 관계자 등 20여명이 있었으나 이날 밤 10시께 병원 직원들이 식당 노동자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밖으로 끌어냈다. 또 병원 쪽은 이날 오전부터 농성장에 추가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응급실을 뺀 모든 입구를 잠그고 출입을 통제했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씨제이프레시웨이가 4명을 우선 고용하고 결원이 발생하면 추가 고용하겠다고 했지만 노조 쪽에서 전원 고용승계를 주장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용역업체와 직원 간의 문제이므로 병원이 식당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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