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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찰배후’ 의혹 박영준 “2년전 일이라 기억 안난다”

등록 2012-04-18 20:33수정 2012-04-18 22:16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이인규 영장때 ‘대포폰 통화’…박 전 차관 “이영호 폰인지 몰라”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혔던 박영준(사진)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이번 사건의 ‘몸통’을 자처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통해 박 전 차장이 사실상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지휘’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선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터지자 박 전 차관을 이 전 비서관의 배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반정부적인 촛불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총리실에 감찰팀 부활을 건의한 사람이 박 전 차장이라는 것이다. 박 전 차장이 정권 초기 다른 ‘창업공신’들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고 여권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도 이런 설을 뒷받침했다.

박 전 차장의 연루 의혹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2010년 수사·재판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박 전 차장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총리실 하드디스크의 영구삭제를 지시하며 건넨 ‘대포폰’의 주인과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이 나왔다. 이 대포폰은 최 전 행정관이 2010년 7월7일, 장 전 주무관에게 디가우싱을 지시하기 직전에 개설해 그에게 건넨 전화기였다. 당시 최 전 행정관은 “오전에는 이영호 비서관이 쓰던 전화다. 통화버튼을 누르면 번호 하나가 딱 나오도록 해놨으니 중간중간에 보고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장 전 주무관은 밝혔다. 이 대포폰은 같은 해 8월 해지됐다.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 등이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압수수색이 임박한 상황에서 증거인멸 등 은밀한 작업을 하려고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장은 2010년 7월23일 밤 11시30분 이 대포폰에 전화를 걸었다. 김종익씨 불법사찰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이인규 전 지원관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였다. 또 박 전 차장의 발신지 기지국 위치는 서울 서초4동 ㅇ빌딩으로 확인됐는데, 이 건물에는 이 전 지원관 등의 변호사 사무실이 있다. 박 전 차장이 그 시각까지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이 전 지원관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대포폰의 주인인 이 전 비서관(또는 최 전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차장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작년 2월까지 서초동 삼풍아파트에 전세를 살았다. 누가 도청하지 않으면 (전화를 건 곳이) 내 집인지 변호사 사무실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발신지 기지국으로 잡힌 ㅇ빌딩은 삼풍아파트와 직선거리로 300m쯤 떨어져 있다. 기지국 위치만으로 발신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얘기다.

박 전 차장은 “그 전화를 최종석 행정관이 갖고 있었는지 이영호 비서관이 쓴 건지 나는 모르겠고, 2년 전 일이라 기억도 안 난다”며 “하루에 통화를 100~200통 하는데 한두번 통화했다고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지지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에서 이 전 비서관과 친분을 쌓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 사람(이영호)은 한국노총 사람으로 당시 대선 때 당의 공식조직에 들어가 노동계 일을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선진국민연대 근처에도 오지 않았고 나와 조직적으로 일해본 적도 없다”며 일축했다.

박 전 차장은 “(지원관실이 만들어질 당시에) 저는 야인이었다. 현장부재증명이 있다. 그걸 뒤엎을 증거를 가져오라”며 지원관실 창설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차장은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일하다 4개월 만인 2008년 6월 사직했으나, 2009년 1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민간인 사찰 수사가 진행되던 2010년 8월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영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 전 차장이 대포폰 통화목록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점에 주목하고, 민간인 불법사찰과의 연관성을 수사중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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