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최시중 박영준에 로비
검찰 “내부서 샜을 가능성 없어”
검찰 “내부서 샜을 가능성 없어”
검찰 소환 조사를 눈앞에 둔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검찰의 수사 상황을 ‘수읽기’ 하듯 읽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사 정보가 박 전 차장한테 실시간 중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 정도다.
압수수색부터 박 전 차장 쪽이 한발 앞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지난 25일 박 전 차장의 서울 신계동 집과 총선 선거운동을 하면서 머물렀던 대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박 전 차장은 그 하루 전날인 24일, 직원들을 시켜 선거사무실의 각종 자료를 주변 사무실로 옮겼다. 통상 압수수색은 ‘공개 수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박 전 차장은 물밑에서 진행되던 검찰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 주변을 정리한 셈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검찰은 ‘설마…’ 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대검 관계자는 “(박 전 차장이) 압수수색 사실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이며, 선거가 끝났으니 미리 예약을 해서 짐을 옮겼을 것”이라며 “압수수색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상한 정황은 또 있었다. 강철원(47)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 수사가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 중국으로 떠났다가 30일에야 돌아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파이시티 인허가 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박 전 차장의 전화를 받았던 인물이다. 수사의 핵심 관련자가 수사 개시 직전에 출국한 것이다. 수사팀의 분위기는 강 전 실장의 소환을 앞둔 무렵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검 관계자는 당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강씨가 잠적이나 도피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방해를 위한 ‘은밀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여기에 박 전 차장의 돈세탁 창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아무개(59) 제이엔테크 회장이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다급해졌다. 이 회장은 4월19일 검찰이 파이시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마자, 중국으로 출국했다. 수사의 흐름이 어디로 뻗을지 미리 알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기민한 대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보안각서까지 쓰기 때문에, 수사 정보가 내부에서 샜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차장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수사팀 구성원의 통신 내역 등도 함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꺼야 하기 때문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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