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이 대학 진학을 대가로 학부모들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는 하종화(43) 현대캐피탈 배구단 감독, 정의탁(51)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 권순찬(37) 드림식스 배구단 코치를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하 감독은 ㄷ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이었던 2008년 4월과 2009년 5월, 학부모 2명에게서 “내 아이를 대학에 체육특기자로 입학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2000만원씩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정 위원은 ㅍ고등학교 감독 시절인 2008년 8월 학부모 1명에게서 1500만원, ㅅ고등학교 감독이었던 권 코치는 2008년 6월 학부모 1명에게서 2000만원을 모두 대학진학 청탁 명목으로 받았다. 학부모들은 자식의 대학 진학을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려 보증금을 빼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4명은 모두 약식기소 됐다.
이들의 대학진학 로비는 모두 성공했다. 고교 우수선수를 대학에 보내주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끼워넣기’하는 배구계 관행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대학 배구부 감독들은 우수선수를 유치하려고 고교 감독들에게 ‘부탁’을 하는 입장이라, 고교 감독들의 ‘끼워넣기’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 감독은 1991년 한양대 시절, 윤종일·강성형 선수 등과 대학·실업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통령배 배구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실업팀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활약한 90년대 최고의 거포였다. 정 위원은 장윤창·류중탁 선수 등과 함께 ‘고려증권 전성시대’의 주역이었고, 권 코치는 삼성화재에서 센터플레이어로 뛰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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