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건평‘ 흘리기에 누리꾼 ‘이상득 물타기’ 의심 눈초리

노건평(70) 씨

“노무현 3주기 맞춰 야권 대선 기세 제압 의도” 비난
피의사실 공표도 사건마다 입맛대로…“기준뭐냐”

“비리가 있으면 수사해야죠. 그런데 왜 지금일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를 앞두고 형 노건평(70)씨의 ‘설익은’ 비자금 의혹을 공개한 검찰을 향해 누리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건평씨 주변인 계좌에서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오간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누구의 돈인지, 어떤 돈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을 노 전 대통령 3추기를 앞둔 시점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8일 “수사가 아닌 확인 단계”라면서도 논란이 예상되는 의혹을 공개한 시점과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주를 이룬다.

트위터 아이디 hty****는 21일 “노건평이든 이상득이든 비리가 있으면 처벌받아야죠. 그런데 왜 지금 노건평씨 얘기가 나오는지. 꼭 물타기 같아서”라고 적었다. sojung****는 “노무현 3주기에 맞춰서 퍼뜨린 검찰, 노건평씨에 대한 수사는 끝까지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까지 노건평씨 수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게 짜고 친 고스톱 아니겠나’라며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입출금 총액을 ‘뭉칫돈’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표현한 방식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hangan******는 “검찰은 애초 ‘수백억 발견’이라고 발표했고, 국민들은 이를 ‘수백억원 가지고 있다’고 오해했다”며 “관련 계좌 기업인이 ‘내 통장 잔고는 4500만원뿐’이라고 하니 검찰은 다시 ‘잔고 아닌 입출금 내역이 수백억’이라고 한다. 검찰 발표를 보니 나의 입출금 내역도 수십억원은 되지 싶다”고 적었다. iluv****는 “검찰의 속셈은 오로지 하나. 노 대통령 추모 무드를 깨 야권의 대선 기세를 지금부터 제압하겠다는 의도”라고 적었고, 20ho****는 “어처구니 없는 작태에 분노를 넘어 혐오스런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고질적인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정략적 판단에 따라 피의사실을 일부러 흘리기도 하고, 때로는 철저히 함구하기도 하는 이중적 행태에 대한 지적이다. 다음 아고라 아이디 납록은 “도대체 측근의 기준이 뭐냐”며 “최시중·박준영·이상득 비리, 피의사실 흘려주면 언론들이 생중계할텐데”라고 비꼬았다. jr*****는 “곽노현 교육감을 기소할 때도 검찰은 피의사실을 공표했다.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직권남용과 피의사실 공표 범죄를 처벌할 유일한 방법은 고비처 도입”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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