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했다가 해군 쪽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고대녀’ 김지윤씨에게 경찰이 지난 4일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김지윤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포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지난 4일 김씨에게 “해적기지 발언과 관련해 수사를 시작하니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뒤 김씨와 일정을 조율해 이달 25일 또는 26일 김씨를 조사하기로 했다.
김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찰 관계자가 소환을 통보하면서 ‘통합진보당 사태도 있고 해서…’라고 설명했다”며 “사건을 배정받고도 몇달 동안 수사를 하지 않던 경찰이 느닷없이 소환 통보를 해온 것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종북세력이 문제’라고 발언하는 등 공안 분위기를 조성한 데 따른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검찰에서 이첩됐고 김씨에 대한 고소·고발이 해군 참모총장, 해군 간부 등으로부터 4건이나 접수돼 조사 일정이 지연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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