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25돌 ‘희망의 장’으로

1987년 6월9일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희생된 고 이한열 열사 25주기 학생 추모제가 열린 8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에서 학생들이 이 열사의 대형 영정을 앞세워 장례식 운구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6·10항쟁 25돌을 맞는 10일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기념식과 시민문화제 등이 열린다.

서울에서는 오전 10시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행정안전부 주최 6·10항쟁 25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위령제와 추모제 등이 남산 옛 중앙정보부 터와 서울광장 등에서 이어진다.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6월항쟁 25주년 행사 국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주최로 만민공동회와 범국민추모제, 610명 시민대합창 등의 행사가 열린다.

만민공동회는 국민 스스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대중집회다. 추진위는 사전 접수를 받아 청년실업·4대강·반값등록금 등 주제에 따라 40개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토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우영 추진위 조직팀장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국민들 스스로 묻고 답하며 대안을 만드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엔 시민 610명이 참여하는 시민대합창이 열린다. 10대부터 80대까지 전국에서 뽑은 610명의 시민들이 ‘우리 승리하리라’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그날이 오면’ 등을 부르며 민주주의와 평화 회복을 기원한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낸 정은숙씨가 공연단장을 맡는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도 이날 오후 1시30분 부산 영주동 민주공원에서 25주년 기념식을 연다. 대구와 대전에서는 9일, 경기 수원과 성남에서는 10일 각각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박현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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