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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심 속 시골학교 ‘생태 공동체’가 살렸다

등록 2012-06-10 20:19

생태체험과 문화예술교육으로 활기를 되찾은 경기도 고양시 대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지난 1일 ‘악기 하나 다루기 동아리 활동’에서 장구를 배우고 있다.
생태체험과 문화예술교육으로 활기를 되찾은 경기도 고양시 대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지난 1일 ‘악기 하나 다루기 동아리 활동’에서 장구를 배우고 있다.
‘한때 폐교 위기’ 고양시 대곡초
젊은 학부모 나서 학교 대변신
생태체험·문화예술교육 ‘강점’
40여년 동안 마을 전체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1960~70년대 수준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의 작은 농촌학교에서 지난 1일 오후 장구와 리코더, 오카리나, 실로폰, 플루트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짙푸른 영주산의 품에 깃든 대곡초등학교는 겉보기에는 여느 농촌학교와 비슷하지만 생태체험과 문화예술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작지만 강한’ 학교다.

지금은 전학과 입학 문의가 줄을 잇는 인기학교가 됐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 학교는 기피 대상이었다. 주민 일부는 마을의 학교 대신 멀리 떨어진 화정동이나 백마마을 학교에 아이들을 보냈다. 200명 안팎이던 학생은 점점 줄어 84명까지 되었다. 이대로 가다간 분교나 폐교가 불가피해 보였다.

보다못한 학부모와 학교가 2009년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학교 살리기 모임에는 2005년부터 일산새도시에서 이주해 ‘공동육아조합’ 등 마을공동체를 가꿔온 40여명의 젊은이들이 앞장섰다.

쇠락해가던 학교와 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학생이 108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3월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이묘순 교감은 “학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학력이나 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한 생활”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는 시상제도를 없앴으며,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0%’를 기록했다.

학교 변화에 자신감을 얻은 주민들은 모임을 꾸려 생태와 교육,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형 공동체 마을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대내리로 불리는 대장·내곡동은 일산새도시와 대곡역에 인접해 환승센터와 역세권 개발 등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다. 혁신학교를 처음 제안한 주민 한동욱(43·에코코리아 대표)씨는 “학교와 마을을 중심으로 친환경 공동체가 뿌리를 내리면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주민들이 흩어지지 않고 도시에서 대안적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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