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25돌 기념행사
쌍용차 등 사회현안 망라
쌍용차 등 사회현안 망라
6·10 항쟁 25돌을 맞은 10일, 40개의 작은 천막들이 서울광장을 둘러쌌다. ‘6월항쟁 25주년 행사 국민추진위원회’가 마련한 ‘6·10 만민공동회’ 행사를 위한 천막이었다. 자주독립과 내정개혁을 외치며 저마다 발언했던 조선말의 만민공동회를 21세기 서울 한폭판에서 재현하자는 뜻이었다.
주최 쪽이 사전에 신청을 받아 천막을 분양했다. 오가는 시민들에게 각자 주장을 설명하는 기회가 만들어진 셈인데, 이명박 정부 들어 발생한 여러 정치·사회 현안이 총망라됐다. 여러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역사·사회 의식 고취를 고민해온 평범한 시민들의 천막도 등장했다.
‘도봉구에 사는 걱정 많은 사람들’(도걱사)이란 천막에 딸·아내와 함께 자리를 잡은 김아무개(48)씨는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의 구속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부당해고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었다. 김씨는 “100년 전 조선의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석유회사 설립추진 준비위원회’ 천막은 “국민들이 직접 정유회사를 세워 20% 싼 기름을 공급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 천막의 대표는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다. 이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정유 4사의 폭리와 구조적 문제를 손대지 못하고 있다”며 “저리의 정책자금과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으면 수년 내 국민석유회사 설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40대 중반 임아무개씨는 ‘박정희 기념관 반대 시민회의’ 천막을 쳤다. 임씨는 “지난 2월 개관한 박정희 기념관에 국민 세금 208억원이 투입됐지만, 정작 박정희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속철도(KTX) 민영화 저지 △이주노동권 쟁취 △핵 없는 사회 △한국전쟁 진상규명 △미얀마(버마) 어린이 돕기 등을 주제로 내건 천막도 등장했다. 각 천막을 기웃거리던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천막을 받아 내 주장을 펼칠 수 있겠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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