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시범 운행중인 ‘바이모달트램’의 외관. 세종시 둘레와 오송역, 대전역까지 광역 수송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세종시 시대 개막] ‘사통팔달’ 교통망
간선 급행버스 체계 도입해
시내 전구간에 20분내 도착
고속도로·철도 연결망 확충
‘첨단’ 옷입은 자전거도로도
간선 급행버스 체계 도입해
시내 전구간에 20분내 도착
고속도로·철도 연결망 확충
‘첨단’ 옷입은 자전거도로도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잡고 있는 세종시에는 아직 지하철 건설 계획이 없다. ‘도로 위를 달리는 열차’인 ‘바이모달트램’이 세종시를 아우르는 ‘환상형’ 대중교통 중심도로를 달리고, 이를 통해 시내 전 구간에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는 전용 자동차, 환승 및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춘 버스 운영체계를 말한다. 각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와 환승 시스템도 낮은 수준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종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는 좀더 특별하다. 우선 세종시를 원형으로 두르고 있는 대중교통 중심도로의 중앙차로에는 굴절버스의 일종인 바이모달트램만 주행한다. 바이모달트램의 전용 승하차장에는 지하철에서 보던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다. 승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하차 지점에서 바로 옆으로 이동해 친환경 버스로 환승해, 시내 중심 또는 외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오는 11월부터 각 정부청사가 이전하게 되면서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은 속도를 내고 있다. 올 8월이면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주도로인 대중교통 중심도로가 개통되고, 2014년까지는 대전·오송을 잇는 광역 체계가 완성될 예정이다. 올해까지 2대가 시범 운행하는 바이모달트램 역시 새해에는 8대까지 증편 운행된다.
거미줄 같은 내부 도로망 말고도 세종시는 ‘사통팔달’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광역 교통망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경부·호남·천안~논산·대전~당진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닿는 오송역에 세종시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서울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세종시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논산~천안 고속도로의 정안 나들목에서 세종시로 향하는 도로(15.25㎞)가 올 11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또 북유성 나들목에 닿을 수 있는 세종시~대전 유성 도로(8.78㎞) 확장공사는 지난해 이미 완공됐다. 두 나들목을 통해 기존 호남·경부 고속도로에 닿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청주국제공항·오송역(KTX)을 잇는 방사형 순환 교통망도 계획되고 있다. 모두 13개의 광역도로가 만들어지는 이 사업에는 2조782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9694억원이 투입돼 35% 정도의 집행률을 보이고 있다. 비행기와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간선급행버스체계와 연계해 세종시로 갈 수 있다. 충청북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경상권을 잇는 중부도시철도가 완공되면, 전국 어디에서건 2시간 안에 세종시에 닿을 수 있는 ‘교통중심도시’의 면모가 좀더 확실해질 예정이다.
버스·철도·승용차 이용자뿐만이 아니다. ‘자출족’에게도 세종시는 만족스런 ‘라이딩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세종시~대전 유성 도로의 한가운데에는 2중의 중앙분리대로 보호된 자전거도로가 마련돼 있다. 평균 시속 20㎞로만 계산해도, 대전에서 세종시로 20분 남짓이면 자전거 출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한여름 햇볕이 따가울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자전거도로 위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놓여 있는데, 6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함과 동시에, ‘자출족’에게는 시원한 차양막 구실을 하고 있다. 세종시 안으로 들어서도 ‘대중교통 중심도로’의 양쪽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된다. 금강 하류 등 도심 하천 주변의 자전거도로도 물론 설치될 예정이다.
세종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은 70%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주요 도시의 분담률 40%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광역 교통망을 통해 전국 어디건 2시간이면 닿을 수 있고, 또 대중교통만으로 도심 이동권이 보장된다는 것은 세종시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중심도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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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세종시~대전 유성 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자출족’들이 시범 주행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위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이 차양막 구실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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