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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밀양사건’ 재반격?

등록 2012-07-04 08:25

원인 제공한 폐기물업체의 투자자 모집 회사 압수수색…검·경 갈등 새국면
경찰이 최근 부산에 있는 한 투자회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일선 경찰이 지휘 검사를 고소한 이른바 ‘밀양 사건’과 관련있는 수사인 것으로 보여, 검경 갈등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청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투자회사 ㅇ에셋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ㅇ에셋 대표 김아무개(47)씨를 출국금지시켰다.

경찰은 다단계 방식을 통해 투자자를 꾀어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를 두고 김씨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ㅇ에셋이 폐기물 처리업체인 밀양의 ㅇ사, 안동의 ㅎ산업, 김천의 ㅁ사 등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한 뒤, “다른 투자자를 끌어오면 그에 맞는 배당금을 주겠다”고 약속해놓고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 수천명에,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ㅇ에셋에 속아 투자금을 날린 피해자들의 글이 아직도 올라오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투자회사만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ㅇ에셋이 투자자를 모집해준 밀양의 ㅇ사는 ‘밀양 사건’과 관련이 있는 업체”라고 전했다.

밀양의 폐기물 처리업체 ㅇ사 대표 ㅂ(50)씨는 지난해 10월 폐기물 불법매립 혐의로 구속됐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밀양지역 위원이기도 한 ㅂ씨는 구속 직후 밀양지청장 출신의 박아무개 변호사를 선임했고, 구속 40여일 만인 12월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ㅂ씨를 수사한 것은 밀양경찰서 정아무개(30) 경위였다. 정 경위는 ㅂ씨가 풀려난 뒤에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계속 수사하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이 과정에서 정 경위는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아무개(38) 검사한테 “정신 못 차려? 서장·과장 불러 올까?” 등의 폭언을 들었다며 지난 3월 박 검사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박 검사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 수사에 의욕을 보였으나 검찰에 의해 영장이 반려되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밀양 사건’은 발생 석달여 만에 문제의 ㅇ사가 다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ㅇ사 배후에 ㅇ에셋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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