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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종환 시 ‘교과서 퇴출’ 위기…국회의원이라서?

등록 2012-07-08 21:27수정 2012-07-09 10:50

도종환
도종환
교과부 산하 평가원 “정치인 작품, 교체 등 수정·보완” 요구
도 의원 “문화계 대표일뿐인데”…작가회의도 “표현자유 침해”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민주통합당 소속 도종환 의원의 작품이 실린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들에 대해 수정·보완을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정교과서를 심사하는 교과부 산하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6일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도종환 의원의 시와 산문 작품이 실린 8개 출판사 교과서에 대해 오는 17, 18일까지 수정·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정·보완이 미진할 경우 합격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혀 사실상 수록작품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중학교 검인정 국어 교과서로 채택된 16개 출판사 책들 가운데 도 의원의 작품을 수록한 것은 교학사, 금성출판사, 대교, 두산동아, 미래엔, 창비, 천재교과서, 천재교육 등 8개 출판사 책들이다. 이 교과서들에는 도 의원의 ‘흔들리며 피는 꽃’ ‘종례시간’ ‘담쟁이’ ‘여백’ ‘수제비’ 등 시 5편과 산문 2편 등 모두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중 ‘담쟁이’와 ‘수제비’ ‘종례시간’ 등 시 3편은 2~3개 교과서에 중복 게재돼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출판사들에 보낸 공문에서 ‘정치인의 작품이므로 교체 바람’ ‘국회의원 당선자의 작품이므로 부적절함’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임’ 등의 이유를 들어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도종환 의원은 8일 “지난 2002년 7차 교육과정 교과서 개편 당시 중학교 1학년 국어 국정교과서에 시 <어떤 마을>이 실린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에 내 시와 산문 수십편이 수록됐는데, 국회의원이 됐다는 이유로 이제 와서 삭제 지시를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9일 오후 개원하는 19대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

진보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이시영 이사장 역시 8일 “도종환 시인은 국회의원 이전에 문학적 평가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명한 시인인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문학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5공화국 시절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 의원이었던 김춘수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9일 항의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전체 조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도 의원은 이 단체의 회원으로, 사무총장과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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