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평화비)에 '타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말뚝을 설치한 데 격분한 화물차량 운전수가 자신의 차를 몰고 일본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한 9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귀가 적힌 사고차량을 한 시민이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량이 일본대사관 정문을 1m가량 밀고 들어가면서 철재문이 훼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에 항의
일본 극우파 남성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모독한 데 분개한 6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새벽 4시50분께 자신의 1t 트럭을 탄 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한 김아무개(62)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성남에 살고 있는 김씨는 지난달 18일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가 소녀상에 말뚝을 설치한 데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트럭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인 펼침막을 붙이고 이날 새벽 일본대사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본대사관 정문이 1m 가량 뒤로 밀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일본 극우 정치인의 말뚝 테러를 보고 참을 수 없어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아이디 @heb****는 “일본인들한테 공개적으로 항의 한 마디 못하는 한국 정치인들은 뼈저린 반성해야” 한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iouy****는 “몬나따~ 일본인이 위안부 동상에 낙서 다하고 갈 때까지도 모른 척하더니 맞은 편 일본대사관 앞에 트럭 몰고 입구 박았다고 바리케이트 치고 바로 잡아서 경찰서 보내고, 정말 한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yougt****도 “경찰, 말뚝 테러한 일본인은 보고도 놔둬놓고 분노한 민심을 보여준 우리 국민을 체포?”라며 경찰에 눈총을 보냈다.
일부 누리꾼은 항의 방식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투데이의 누리꾼 절리*은 “저게 무슨 패기냐. 완급 조절 좀 해라”라고 비판했고 트위터 아이디@en****은 “일본 우익들이 재일 한국대사관 습격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라고 우려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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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파 활동가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지난 19일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묶어놓은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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