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의원 당선자이므로 부적절하다”며 민주통합당 소속 도종환 의원의 시가 실린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에서 해당 작품을 삭제하도록 권고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다. 누리꾼 대부분은 “현대판 분서갱유”라며 정부가 역주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아이디 @ro_road*****는 “도종환 시인은 교과부 산하 교육과정평가원의 독단적이고 자의적이며 편파적인 요구에 의해 교과서에서 추방되는 첫번째 시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교과부의 시계가 박정희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june****는 “이로써 이명박 정부는 또 한번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며 “무식과 천박함을 온몸으로 보여주심”이라고 적었다.
sango****는 “독재자라면 당연히 가장 먼저 언론에 손을 댈 것이고, 그 다음이 교육일 것”이라며 “이 나라의 백년대계 마저 어지럽히려는 것 같아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남겼다. mind****는 “교육부가 교과서에 5공 때 전국구 의원을 했던 김춘수 시인의 ‘꽃’이나 ‘봄’은 그대로 두면서도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도종환 의원의 시를 삭제하라고 요구했군요”라며 “이 정권의 수준이 전두환 시절만도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10년간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시를 빼라니…시조새 삭제만큼 웃긴다. ”(@Chaplin****),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당신> 대신에 문대성의 <복사꽃당신>을 교과서에 넣으려는건가?”(@hon****), “이러다 내년부터 홍대에 장발 단속도 나오겄네. ”(@beatball_*****), “‘국회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야당 국회의원이라서’겠지”(@dbsg*****) 등 조소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오히려 도 의원의 시를 리트위트(RT)하며 다시 읽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Read_****은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라고 도 의원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소개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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