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55·사진·울산지방법원장) 대법관 후보자
김신(55·울산지방법원장) 대법관 후보자가 법정에서 소송 당사자들에게 기도를 요구하는가 하면 대법원 판례를 거스르며 기독교계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는 등 기독교에 편향된 언행을 해온 것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누리꾼 대부분은 “대법관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김 후보자를 비난했다.
언론인 고종석씨는 9일 트위터(@kohjongsok)에서 “김신은 무지몽매한 중세인”이라며 “위장전입과 투기는 이 정권의 필수과목이니 김병화는 패쓰하고, 인도 지진이 구원의 복이라고 한 김신이 대법관 되면 한-인관계 파탄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대법관 후보자인 김병화(57) 인천지검장은 지난 5일 과거 위장전입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군 복무시절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jhohm****은 “대법원을 목회장으로 만들 ‘편향적’인 사람, 대법관 자격없다”며 “당신이 있을 곳은 대법원이 아니라 교회”라고 적었다. lif****은 사태가 불거지자 김신 후보자가 “미숙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잘못된 표현이라 하지 않고 미숙하다고 한 이 분 정신상태가 의심된다”고 썼고, LawyerHa******는 “국가는 교회가 아니고 법정은 예배당이 아니고, 판결은 기도가 아니고 법전은 성경이 아닙니다”라고 김 후보자를 에둘러 비판했다.
아이디 _me***는 “지진은 (성경을 거부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란 발언을 한 적이 있는 김신 대법관 후보. 그렇다면 ‘4대강 재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른 은혜의 열매’인가?”라고 반문했다.
과거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내용의 기독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엮어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metta****는 “가카 주변엔 왜 이런 환자들 뿐인지 모르겠네요”라고 적었고 mind****는 “이명박,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황우여, ‘모든 대법관은 기독교 신자로 채워야 한다’. 김신 대법관 후보, ‘인도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대한민국이 중세 기독교 국가냐”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worker2****는 “서울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며 정교분리의 헌법 정신을 위배한 MB를 탄핵 안하고 가만 놔두니 황우여나 김신 같은 겁없는 발언이 이어지는 거”라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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