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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복 거부’ 신라호텔, 객실에 일본식 ‘유카타’ 비치?

등록 2012-07-09 18:46

지난해 한복 입은 손님의 입장을 막아 비난을 샀던 신라호텔이 이번에는 일본 전통의상을 객실에 비치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9일 트위터에서 yiyo****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호텔 내 EFL층(업무 목적 투숙객을 위한 층) 전 객실에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 히로소데를 비치하고 있다. 이 누리꾼은 “(신라호텔에서 묵고 있는) 일본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와 ‘한국 호텔에는 이렇게 객실에 일본 전통복을 배치해 놓나요?’라고 물었다”며 지인이 직접 신라호텔에서 찍은 유카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유카타 히로소데는 일본인들이 목욕 후나 여름철에 주로 입는 얇은 소재의 평상복이다.

그는 “입고 벗기 불편한 한복을 제공하라는 뜻이 아니지만 외국인 투숙객이 혹시 유카타를 우리 전통 복장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귀빈층 투숙객 가운데는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서양 손님들도 적지 않을 텐데 그들에게 일본 전통복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이 누리꾼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호텔이라면 그 나라의 전통 문화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는 구실도 해야할 것”이라며 “혹시 신라호텔이 우리 전통을 부끄러워 하는 것은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트위터(@dogsul)에서 “‘신라호텔’ 명칭을 ‘야마토호텔’로 바꿔야 할 듯. 일식당은 있어도 한식당은 없죠”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mino****는 “한복은 거부하던 호텔이, 유카타는 전시하는 패기. 이래야 진정한 친일 호텔이지. 충성 바치느라 애쓴다”고 적었고 Bong8*****는 “일본인 투숙객이어서 따로 갖다 놓은 것이 아니고 호텔 내 귀빈층에 모두 유카타를 비치해놨다니 신라호텔 동경호텔로 바꿔라”라고 썼다. bbuckg****는 “신라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외국인도 많이 드나들 텐데 어떤 생각이 들런지. 신라호텔 장사 더럽게 못하네”라고 비난했다.

“역시 친일 사대 매판자본답다. 닥치고 불매~!!”(@woodstock****), “신라호텔 회장이 일본인인가요? 신라호텔 이용하지 말아야겠당”(@sweeth****), “이 정도면 일본병이구만”(@happy****), “귀빈룸 욕실엔 일본 유카타 걸어놓는 기업, 일하다 병 얻어서 죽으면 조문객 감시하는 세계일류기업, 어디일까요?”(@sop****)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라호텔 관계자는 “일본인 단체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일부 층의 객실에만 비치했으며 국내 다른 특급호텔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객실에 미리 갖다 놓지 않고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한복은 치마가 퍼져 있어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유명 한복 디자이너인 이아무개씨의 식당 입장을 막아 이부진 대표이사가 직접 당사자를 찾아 사과한 바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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