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누리는 ‘삶의 질’이 사실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2위에 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오이시디 국가의 삶의 질 구조에 관한 연구’논문을 보면, 한국은 자체 분석한 ‘삶의 질’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4.20점을 받아 34개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삶의 질이 낮은 곳은 터키(2.90)와 멕시코(2.66) 두 나라 뿐이었다.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8.09점)였고, 오스트레일리아(8.07)와 노르웨이(7.8), 오스트리아(7.76), 아이슬란드(7.73)가 뒤를 이었다.
논문을 쓴 이내찬 한성대 교수는 오이시디 행복지수 조사 지표에 사회적 형평성과 유연성 등을 보여주는 소수에 대한 관대성, 국가 신뢰도, 지니계수, 빈곤율, 여성차별, 지속가능성,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 7개 지표를 별도로 추가해 새로운 삶의 질 지표를 만들었다.
최근 오이시디 행복지수 조사에서도 22~24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던 우리나라는 새 지표가 추가된 조사에서는 아예 순위가 8~10계단이나 밀려나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오이시디 행복지수에 나타난 순위에 비해 (삶의 질 지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족스런 삶을 위해서는 충분한 소득과 안정적 고용뿐만 아니라 부의 편중이 심화되지 않고 극빈자 수를 줄이는 고민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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