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후보 출마했다 1표차 낙선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경북 예천군의회 장대복(67) 의원이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예천군 동본리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주민에게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장 의원의 승용차에는 유서로 보이는 ‘기자회견문’이라는 제목의 메모지 3장도 있었다. 메모지에는 ‘배포한 메모지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진실을 밝히겠다. 공정하게 수사하여 뿌리를 뽑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ㄱ 의원은 “장 의원이 의원을 더이상 안 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의장단 선거 뒤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5일 후보 등록 없이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 의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1표 차로 정영광(59) 의원에게 패배했다. 장 의원은 ‘자신을 밀어주는 대가로 정 의원을 통해 ㅇ 의원에게 모두 1000만원을 건넸는데 낙선했다’는 문서를 정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장 의원은 이 문서에 ‘2008년 의장단 선거에서 정 의원이 자신을 포함한 3명의 동료 의원들에게 모두 3000만원을 돌렸다’는 내용도 써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경찰서는 “장 의원을 수사하면서 가혹행위를 하거나 모멸감을 주는 일은 없었고, 여론 등에 심적 부담을 느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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