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마당에서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 속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경제민주화 실현’을 앞세우며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누리꾼들은 박 의원의 과거 행적을 들춰내며 정책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미 FTA에 찬성한 박근혜가 경제민주화라. 근데 민주화가 뭔지는 알고계셈?”이라며 국회 FTA통과를 찬성한 이력과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대선 슬로건에 대해서도 비꼬는 의견 일색이다. 진중권 교수(@unheim)는 “네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될 겁니다”라고 조롱했다.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이루는 것이 시민사회, 언론노동자의 염원인데 이를 짓밟고 서는 곳은 ‘네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박 의원의 저조한 법안 발의 건수도 도마에 올랐다. 춘천 <문화방송>의 박대용 기자(@biguse)는 박 의원이 16년간 의정생활을 조사한 결과를 트위터에 올렸다. 박 기자는 “박근혜 의원은 5선 국회의원. 5번 국회의원 하는 동안 대표발의 법안 15건. 이중 18대때 10건. 그 전에 3선하는 동안은 5건. 초선때는 0건”이라며 박 의원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http://biguse.net/5790)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 인기 트위터 사용자는 “의정생활도 공주처럼 즐긴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니 소도 웃을 일이다”며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박 의원의 최대 공적은 아무것도 안했다는 것”이라며 거들었다.
유명인들의 공격도 시작됐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9일,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제 개인적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고, 노회찬 의원은 11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장군은 남로당(남조선노동당)의 핵심 당원으로 가입한 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사람으로, 원조 종북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의 부친인 박정희 장군”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을 ‘독재자의 딸’(Dictator‘s Daughter)로 적은 외신 기사를 모아 놓은 블로그도 많이 재전송(리트위트)되고 있다. (http://blupn.tistory.com/128) 이 포스트는 뉴욕타임스, 로이터, 블룸버그 등 해외 유명 뉴스 사이트에서 박 의원을 ‘독재자의 딸’로 표기한 부분을 갈무리해 모아 놓았다. 해당 포스트를 소개한 누리꾼은 “재미삼아 보시라”라고 적었다. 하지만 마냥 재미만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중론이다.
이정국 기자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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