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하루’ 가상 시간표 온라인서 호응 얻어
‘철밥통’, ‘나인투파이브(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일반 국민들이 공무원들을 가리켜 흔히 쓰는 말이다. 일반 국민에 견줘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으면서 정년이 보장된다는 비아냥이 깔려있는 말이다. 하지만 11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기존 공무원 근무 행태의 개념을 깨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를 보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 2항에 의해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규정을 적용받는 공공부문 종사자들은 평균 8시24분 출근해 7시49분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10.4시간, 주당 49∼52시간을 근무한 셈이다. 15개 중앙부처 공무원 303명, 18개 공공기관 소속 종사자 308명 등 총 611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다. 야근도 주3회 한다는 응답이 26.4%로 가장 높았다. 흔히들 생각하는 ‘나인투 파이브’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배부른 소리“라며 눈을 흘기고 있다. 11일 오전 해당 기사를 주요하게 노출했던 포털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부럽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실제 목격한 공무원들과 너무 다르다며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구청 앞 버스정류장엔 5시50분부터 공무원들도 줄을 선다”, “꼬박 꼬박 야근 수당 챙기면서 배부른 소리한다”, “11시 전에 퇴근해보는 게 소원이다”등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이 결코 긴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공무원의 하루’라는 가상 시간표를 작성했다. 다소 과장된 측면은 있으나 많은 누리꾼들이 추천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는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문제가 아니라, 일반 회사원들의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으로 보인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 국가의 평균 노동시간은 1749시간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사를 보면, 한국의 대표적인 화이트 칼라 직종인 은행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연간 2572시간 일한다. 그렇다고 정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조사 결과 연간 2352시간에서 2496시간을 일하는 공무원들이 눈총을 받는 이유가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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