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에 실린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 촉구 광고.
국가인권위원회 직원들이 16일 <한겨레>에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현병철 위원장 연임을 반대하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게재됐다’고 밝힌 이 광고에서 인권위 직원들은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위원장이 했던 문제의 발언들을 정리해 광고에 실었다. 광고에는 현 위원장이 2009년 7월 인권위원장 임명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인권현장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과, 2009년 12월 용산참사에 대한 입장 발표를 결정하는 인권위 전원회의에서 “독재라도 어쩔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폐회한 일, 인권문외한이라는 비판에 “차라리 모르는 게 장점”이라고 대답한 발언이 실렸다. 또 2010년 7월 사법연수원생과의 만남에서 현 위원장이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어요. ‘깜둥이’도 같이 살고…” 라고 말한 것도 함께 실렸다.
현 위원장은 16일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권위 직원들마저 현병철 위원장 물러나라는 광고를 하고 있다”며 현 위원장을 질책했다.
한편, 인권위 인권상담센터 전문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은재씨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정문 앞에서 “현병철 위원장님, 당신을 찾아온 소외된 사람들을 끝내 외면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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