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4대강 사업지에 대한 정부의 강제철거가 임박하면서, 두물머리의 행정대집행을 막고 유기농지를 지키자는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국가권력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두물머리 농민들과 함께 ‘유기농 집회’를 열고, 두물머리 강제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두물머리 농민들에게 4대강 사업 한강1공구 공사를 위해 ‘18일까지 지장물을 자진철거하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4대강사업 저지 천주교연대와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두물머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과 생명평화 기도회를 잇따라 열었다.
이들은 “평화와 상생을 상징하던 두물머리가 4대강 사업지에 포함되면서 지난 4년간 대립과 갈등의 공간이 돼버렸다”며 “정부는 강제철거 계획을 중단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연대 성직자와 신도 등 100여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손을 맞잡고 서울국토청을 에워싸는 인간 띠잇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편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달 출범한 시민들의 연대조직인 ‘스카이 공동행동(SKY ACT)’ 회원들과 두물머리 농민들은 오는 18일 쌍용차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두물머리 보존을 위한 ‘유기농 집회’를 연다. 참석자들은 촛불 대신 오이와 호박, 가지 등 유기농산물을 들고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인 고동민(37·쌍용차범대위 기획팀장)씨는 “이명박정부 아래서 국가폭력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만나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며 연대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강정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나고 짜릿한 꽃밴드’의 조약골(39·별명)씨는 “지역 주민이 무시된 채 개발논리로 국가의 일방적인 폭력이 행사된 점에서 강정마을과 두물머리의 아픔은 닮아있다”며 “강정마을처럼 일방적 공사가 진행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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