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력인사들이 부정발급 받아
출입증 1장당 수백만원 거래
골프장·식당 등 값싸게 이용
수사 마친 미군, 당사자 해고
출입증 1장당 수백만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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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이어 대구에서 불거진 주한미군부대 출입증 뒷거래 의혹에 대한 미군범죄수사대(CID) 수사 결과, 미군부대 한국인 군무원이 대구지역 일부 유력인사들한테서 돈을 받고서 출입증을 부정 발급해준 혐의가 확인돼 해고된 사실이 드러났다.
미8군 제19지원사령부는 <한겨레>가 보낸 질의서에 대해 18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19지원사령부의 자체 조사 결과 좋은이웃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위반 행위가 확인된 한 직원에 대해서 주한미군의 고용으로부터의 해고 조치가 취해졌다”며 “현재 이 사건은 주한미군에서 한국 검찰로 이첩된 상태”라고 밝혔다. 출입증 뒷거래를 주도해온 혐의를 받아온 군무원 노아무개(54)씨는 지난 6월19일 제19지원사령부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는 한-미 교류에 힘써온 한국인들에게 발급되는 ‘좋은 이웃 출입증’(Good Neighbor Assess Pass)의 심사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해, 출입증 한장당 수백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그는 1984년부터 육군인 미8군의 보급업무를 관장하는 제19지원사령부 본부가 있는 캠프 헨리(대구 남구)에서 근무해왔으며, 1994년 4월부터 최근까지 ‘대외협력관’(Community Relaion Officer)이라는 직위에 있었다. 현재 캠프 헨리에서 발급된 출입증이 800여장인 것을 고려하면, 노씨가 20년 가까이 이 직위에 있으며 노씨가 출입증 발급 대가로 받은 돈은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군부대 출입증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시중보다 값이 싼 인근 미군부대 캠프 워커의 골프장과 식당을 드나들 수 있는데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미군부대 출입을 일종의 특권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노씨는 2003년부터는 ‘카파’(KAPA·
Korean-American Partnership Association)라는 미군 후원단체 설립을 주도해 연회비와 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는 30명가량, 일반 회원이 100명가량으로 알려진 카파는 연회비가 이사는 120만원, 일반 회원은 50만원이라고 한다. 이를 적용하면 한해 연회비만 1억원이 넘는다.
이밖에도 노씨는 ‘미군들을 위해 파티와 같은 행사를 연다’고 해 수시로 회원들에게서 200만원가량씩 후원금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카파 이사는 “카파가 생긴 뒤 이사회가 열리거나 회계감사를 한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군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부터 노씨의 출입증 부정 뒷거래 의혹을 수사해왔으며, 수사 자료를 한국 검찰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노씨는 <한겨레>에 “후원금 등을 받아 전액을 미군을 위해 썼으며, 따로 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서울 용산 주한미군 부대에서도 과거에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중령 등이 한국인들에게 출입증 발급 대가로 20만~330만원씩 5000만여원을 챙긴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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