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새책 <안철수의 생각>이 발간된 19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교보문고 매장에서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안철수의 생각>이 발매된지 하루만에 여러 베스트셀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교보문고는 <안철수의 생각>이 발간 첫날인 19일 7500부가 팔려나가 역대 하루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던 <스티브 잡스>가 출간 당일 3500부 판매된 것과 견줘도 두 배를 웃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도 안 원장의 책은 만 24시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사이트에서는 지난 19일 낮 12시부터 20일 아침 10시까지 22시간동안 <안철수의 생각> 1만권이 팔려나가, <스티브 잡스>의 24시간 판매 기록인 7500권을 돌파했다. 주문이 폭주하자 책을 출판한 김영사는 초판으로 찍어낸 4만부 가량이 3~4일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재판 인쇄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풀이되는 안 원장의 새 책 출간을 두고 트위터도 후끈 달아올랐다. 19일 박근혜 의원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책 한 권 달랑 들고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무례도 이만저만 무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서 “수첩 한 권 달랑 들고 다니며 미리 대통령 행세하는 분도 있는데요 뭐”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bloodyre*****도 “그럼 아버지의 후광같지도 않은 후광 하나 달랑 들고나와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무례한건 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안철수의 생각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겠고. 박근혜의 생각은 수첩을 볼 수 없으니 알 길이 없네”(@__ho***), “이러는 분이 탱크 몇 대 몰고 와서 대통령 한 사람을 추앙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입니다. 책은 무례한 거고 탱크는 예의바른 건가요?”(@histo****)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벌써 책을 읽은 독자들의 소감도 이어진다. 정치평론가 서영석씨는 자신의 트위터(@du0280)에서 “안철수 교수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서문 전문을 읽어봤는데, 초큼(조금) 답답하군요”라며 “아직도 더 고민하겠다는 뉘앙스인데, 이젠 고민을 떨치고 일어설 때가 되지 않았는지”라고 썼다. 트위터 아이디 Kepler****도 “막상 풀어젖힌 안철수의 생각은 실망스럽다”며 “그동안 안철수가 끌어모았던 시선에 비하면 그의 생각엔 신선함이 없다. 공수처, 금강산 관광, 재벌 개혁 등에 대한 그의 상상력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것을 보니 그동안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 원장의 견해에 공감하고 지지를 표하는 의견도 많았다. lun**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포털사이트에 남긴 서평에서 “책장을 넘기는 족족 공감하고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 말것이냐의 행보는 그냥 지켜 보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평가했다. 트위터 아이디 eleanor****는 “안철수의 생각으로 온 나라가 난리다. 사실 나도 흥분상태”라며 “정치를 한다는 많은 금뱃지 다신 분들에게 이런 동질감은 느껴본 적 없다”고 남겼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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