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제주시 만장굴 인근 버스정류장 뒤 바위 밑에서 제주 올레길 탐방을 위해 혼자 제주에 여행을 왔다 실종된 40대 여성의 신발과 절단된 손목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대규모 수색에도 진척 안 보여
수사 장기화되면 올레길 관광 타격
수사 장기화되면 올레길 관광 타격
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발견된 주검 일부가 올레길에서 실종된 강아무개(40·여·서울)씨의 것으로 확인됐으나 수사는 큰 진척이 없다.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제주올레 여행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경찰청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들머리 시외버스정류장 의자에서 발견된 주검 일부의 지문을 대조한 결과 ‘강씨 주민등록증의 지문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판단해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수사본부를 꾸렸다.
앞서 경찰은 신체 일부와 함께 발견된 파란색 운동화가 강씨의 것임을 가족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올레 1코스 부근과 주검 발견 장소 부근을 중심으로 경찰 185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사인력 68명을 동원해 폐쇄회로티브이(CCTV) 등을 통한 차량 이동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범인이 올레 1코스 부근에서 집중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되자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실종장소에서 떨어진 곳에 의도적으로 신체 일부와 운동화를 놓고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인을 찾지 못하고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생태녹색관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제주올레 여행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올레길에 대한 순찰 등 치안대책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씨는 지난 11일 제주에 도착해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12일 오전 7시께 올레 1코스를 걷는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강씨의 남동생은 자신이 만든 블로그에 ‘’누나,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꼭 범인을 잡을게. 조금만 기다려. 자꾸만 눈물이 나서 미칠 것 같아”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수사본부를 찾아 “여성범죄에 대해 국민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신속히 범인을 검거해 달라”고 수사관들을 독려했다. 허호준 기자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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